글쓰는 워커비 2020. 12. 29. 22:55

 

 최근 뉴스레터 서비스가 급속히 많아졌습니다. 애플에서는 3월 25일 넷플릭스형 뉴스 서비스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고, 대학생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은 출시 2달 만에 구독자 1만 5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뉴스레터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배경에는 현재 뉴스가 공급되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의 큰 요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무분별한 뉴스 트래픽 속에서 독자는 갈 길을 잃고 뉴스 콘텐츠 소비 본연의 목표를 상실합니다. 그리고 가짜 뉴스의 범람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공급자를 찾아 헤매게 되는 것이죠. 시간이 없는 독자들은 뉴스를 검증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뉴스를 단순히 공급하기보다는 인사이트를 독자에게 전달해 함께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뉴스 공급자를 선택하였고, 뉴스레터 구독 형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8년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였던 구독형 비즈니스는 뉴스레터에서도 강력하게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영미권 7백만 밀레니얼 여성이 열광한 뉴스레터 ‘더스킴’은 5분 읽을거리로 하루의 뉴스를 콤팩트하게 제공하여 연 매출 44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더스킴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의 서울대학교에서도 대학생 3명이 시작한 ‘뉴닉’은 보다 더 hip 하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의 고유 캐릭터를 고슴도치에서 본 따 “고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고슴이의 그림을 통해 보다 쉽게 뉴스를 설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딱딱한 정장을 입고 나와 설명하던 진부했던 지상파 방송, 지루한 한자로 가득해 일기도 벅찼던 종이신문들의 그 무거움을 벗어던진 채 밀레니얼 세대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강점이기도 하죠. 실제로 MBC가 SNS에서 새로 시도하고 있는 ‘일사에프’라는 뉴스 콘텐츠도 정장을 벗고 캐주얼 차림의 아나운서들이 나와 뉴스를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을 보태는데 3할 이상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뉴스레터가 확산된 배경은 독자의 니즈에서 시작되었지만, 기업들이 반응한 데에는 비즈니스 유효성이 확인되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B2C 서비스들은 하루도 고객을 놓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마케팅을 하고 있죠. 그러나 한정된 고객의 동선에서 Daily action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서비스는 지극히 한정적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등 주요 앱만 남는 것처럼 고객의 관심에서 하루라도 멀어지면 ‘남’이 되어버리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많은 B2C 기업들이 고민하며 시도하고 실패에도 불구하고 SNS 마케팅, 뉴스레터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과의 끈을 끊임없이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잊히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돌아온 뉴스레터 서비스. 앞으로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