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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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의 포트폴리오 관리법-1에세이/사무실 이야기 2021. 2. 13. 11:00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트는 '사무실 이야기'로 어떤 소재를 쓰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1월은 이직시즌답게 많은 분들이 이직, 새로운 취업을 고민하고 계실 것 같아서 이력관리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취업준비할 때만해도 정량화된 스펙(학점, 영어, 자격증 등)이 부족한 감이 있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제출하곤 했는데요. 영감을 받은것은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있는데, 기획자를 준비하는 대학생입장에서는 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없을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결과물을 모아놓고 URL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취업준비를 합니다. 반면, 일반 상경 인문계열친구들은 이런 경험이 적다 보니 포트폴리오라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죠. 그러다보니 정량화된 스펙에 자신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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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경제 논리가 필요한 이유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2. 9. 11:00
군대에서 가장 기다려지는게 주말이고, 가장 힘든게 주말이다. 주5일제의 감사함도 잠시, 국방의 의무에 주5일제란 없기 때문에 근무와 작업은 주말 주요 관심사다. 그래서 매번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누가 주말에 청소를 할 것인가, 누가 근무를 더 많이 설 것인가를 두고 한참을 싸웠다. 간단하게 본부중대,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가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고 있다. 본부중대가 26명으로 1~4중대가 13명인것과 다르게 2배나 되는 인원이 있어서 본부중대는 A/B로 나누어 청소를 나눠 했다. 문제는 한 대대안에서 각 중대 선임간 위아래가 있어서 각 중대 왕고끼리 붙으면 짬순으로 순서가 바뀐다는 것이다. 다른 중대는 최선임들이 분대장을 달고 있어서 중대간 작업, 청소, 근무에 대한 의사결정관련하여 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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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 내무반에 들어왔다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1. 3. 12:15
선택적 질서 순응 이등병 막내로 들어온지 한달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한달 전 나의 모습처럼 어수룩한 전투모를 쓴 작대기 하나를 달고 뚜벅뚜벅 걸어들어오는 이등병들을 발견했습니다. 곧 우리 대대에서도 자대 배치 받는다고 하니 저 무리 중 누군가가 내 후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마침 새로 본부중대로 넘어와서 보호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허드렛일을 시작해야하는 때에 막내 후임이 이렇게 빨리 들어왔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막내만이 해야할 일을 넘길수 있는 천혜의 기회였기 때문이죠. 다들 군생활 풀렸다면서 제게 부럽다고 한마디씩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후임들이 들어오는 날, 정말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때 그친구를 만나니 약간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보통 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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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레벨업하기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1. 3. 12:13
일병을 달고 2개월, 일병 2호봉 때의 일이다. 밑에 후임도 들어왔겠다, 슬슬 부대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선임들과 농담도 주고받는 때도 많았다. 재밌는 것은 한창 재미있게 웃고 떠들다가도, 진지해지면서 조언이나 쓴소리, 잔소리, 일침들을 하는 선임들의 모습들인데, 때로는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어 오랜 기간 기억되는 것들도 있다. 그중 왜 군대에서 일병은 체육복의 단추를 채워야 하는지, 상병은 단추를 풀 수 있고, 병장은 깃도 세울 수 있는지 아주 신박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야기를 해본다. 당시 중대 최선임으로 군림하고 있던 박 병장과 TV를 보던 중,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박 병장님, 근데 왜 군대는 꼴랑 체육복 하나 입을 때도 단추를 턱 밑까지 채워야 하는 겁니까?" "그건 네가 일병이라 그래. 병장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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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선임의 뒷담화를 걸렸다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1. 3. 12:12
군입대를 한지 어느덧 9개월이 되어 일병이 되고 3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군대는 짬에서 시작해서 짬에서 끝난다. 짬이란 군대에서 밥 먹는 것을 가리키는데, 잔반을 담아놓는 통을 짬통이라고 하고, 잔반통을 몰래 훔쳐먹는 고양이를 짬 고양이, 혹은 높여서 짬타이거라고 불러주기도 한다. 짬이 차면서 못하던 일들도 단순 반복되다 보면 슬슬 루틴이 보이기 시작한다. 군 시절 초반, 이등병 때에는 내가 내 한 명의 몫을 다 할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일병을 달면서 비로소 한 명의 몫을 다 해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등병은 한 명 몫도 못하고, 일병은 한 명을 몫을 하고, 상병이 세명의 몫을 하고 병장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짬이 차면서 루틴이 생기고, 이제 슬슬 여유라는 것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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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스카웃제의를 받았다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1. 3. 12:11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냐? 샤워를 마치고 생활관(군대 내무반, 여러명이 같이 잠자고 TV보고 생활하는 방)으로 들어왔다. 아직 이등병이라서 선임들이 목욕물품도 사주고, 바구니도 챙겨준다. 내가 오게된 곳은박격포 중대다. 무거운 대포를 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다른 곳은 소총을 들고 뛰어다닐때 우리는 땅을 파고 대포를 땅에 박고, 옆에서 쏴야할 위치를 계산하여 알려주면 조준하고 쏘는 곳이다. 박격포 중대의 특성상 협력이 필수기에 더더욱 서로를 챙겨주고 팀워크가 참 좋았다. 온지 한달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구경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게 군대에서 막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왔냐고. 보통 연대급에서 필터링 되었을텐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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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하나 더 마시면 안 되나요?에세이/슬기로운 군대생활 2021. 1. 3. 12:11
"엎드려! 엎드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우유 때문에 이런 사단이 날 줄은. 우유가 뭐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데...? . 초등학교 다닐 때 우유는 지독한 존재였다. 2교시 마치고 당번이 가지고 올라온 우유를 쉬는 시간 동안 다 마셔야 3교시가 시작될 수 있었다. 친구 중 누가 네스퀵이라도 가져오면 조금이라도 얻어 우유에 타 희미하게 들어간 초코 가루에 위안 삼으며 마시곤 했다. 또, 억지로 마시겠다고 친구들과 빨리 먹기 대결을 펼치기도 했었다. 그런 존재였다. 우유의 고소한 맛을 알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리고 우유의 참맛은 군대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군대에서는 아침식사 때마다 우유를 보급해준다. 아침 6시 30분에 연병장(운동장)을 몇 바퀴 뛰고 살짝 땀이 올라올 때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식당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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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는 다시 컨택트!에세이/워커비 노트 2021. 1. 3. 12:08
2020년은 정말 끔찍한 한 해였습니다. 하늘의 모든 것이 멈추었고, 여행을 가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좀처럼 나가질 않으려했고, 덕분에 소비는 침체되어 곳곳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유치원, 학교를 가지 못했고,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얼마전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승무원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비는 줄어들고, 고용도 침체되고, 이를 살리기위해 시작된 미국발 양적완화의 여파로 주식, 부동산, 코인등 모든 대체 자산들의 가치가 급상승하며 인플레가 발생하였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죽은 사람도, 죽은 이의 가족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불안속에 자가격리를 이어나가야했던 사람들 모두가 힘들었지만, 경제적인 피해를 맞이한 사람들의 규모까지 생각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