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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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을 실패하는 아주 쉬운 방법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24
"야 우리 이거 공모전이나 해볼래?" "이게 뭔데? 이거 막 디자이너나 하는 거 아니냐" "아니 일반 대학생들도 이런 거 할 수 있어" "이거 하면 뭐 주는데?" "상 타면 해외 보내줄걸?" 공모전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설렌다. 회계사 시험에 실패하고 다시 우울하게 학교로 복학 시동을 걸 때 즈음 연락이 뜸했던 오랜 친구와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었다.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집에 가는 길에 친구보고 왕십리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냥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오랜만에 이야기나 하자고 하려는 것이었다. 요즘 뭐하고 사냐고 묻길래 뭐라도 바쁜 것처럼 보여야 할 것 같아 스펙 쌓느라 바쁘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친구도 내 처지를 알았는지 더 묻지 않았고, 공모전이나 나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주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