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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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대학생을 관리하는 법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36
전혀 생각지도 못한 면접장에 와있다. 아니, PT장이었다. 한 번 공모전을 1등 해보고 나니 공모전을 수상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장황하게 설명할 것 없이 공모전은 시행 시점에서 회사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시장 트렌드를 대학생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해석하여 답을 내놓는 과정이다. 마케팅이든 아이디어든 모두 적용되었다. 그리고 4학년 1학기 마칠 때 즈음, 공모전 게시판에 공고가 올라왔다. A사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특전1. 노트북 증정 특전2. 인턴 기회 부여 특전3. 멤버십 활동 후 공채 지원 시 인적성 없이 최종면접 기회 부여 당시엔 게임회사 지원조차 하기 이전의 상황이었고, 위에서 밝혔듯이 공모전이 쉬워 보여 이것저것 관심 가지던 차에 결국 취업을 하려고 공모전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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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몰라도 게임회사에 취직이 될까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36
게임을 좋아하세요? 10대 청소년 남학생들을 둔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는 '게임'일지도 모른다. '공부'를 업으로 삼는 학생들에게 최대 적은 '게임'이니까. 또,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끔 통제할 수는 없어도, 게임을 못하게끔은 통제하기 쉽기 때문에 '게임'을 통제하는 것에 더욱 집착할 수 있다. 지나고 보면 게임을 했냐 안했냐는 '공부'라는 것을 달성하는 데에 별 상관관계를 갖지 못했다. 그냥 부모 마음 편하자고 게임을 막는 것이었다. 게임 중독과 가볍게 게임하는 건 다르다 각설하고, 나는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없었다기보다는 게임을 잘 못했다. 치트키를 치고 무적으로 스타를 했고, 6살이나 어린 동생과 축구게임을 해도 막상막하였다. 게임에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지금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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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해야 했을까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35
면접을 다니다 보면 내가 빌런인지 상대가 빌런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다양한 탈락 과정에서 굳어지는 것은 내가 빌런이어서 떨어졌을 때는 두고두고 '왜 그때 그렇게 대답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고, 상대방이 빌런일 때는 '언젠가 그 회사를 꼭 무시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스스로에게 관대한지라 전자보다는 월등히 후자의 경우가 많았다. 한 번은 호텔레저산업 대기업 면접이었다. 서울의 유명 호텔의 식음업장 매니저에 대한 면접이었는데, 꽤나 진땀을 흘린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당신은 서류전형에 통과하였고,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횡단보도의 빨간 신호에 걸렸습니다. 마침 도로에 차량은 없는 상황이며, 지금 무단횡단을 하지 않으면 지각하여 면접에서 탈락됩니다. 이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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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기도를 하고 밥 먹는 회사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35
앞의 글에서 밝혔던 그 회사 1차 면접에서의 곤욕을 치르고 2차 면접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2차 면접을 진행하기 전, 이 회사에서 만의 특별한 면접 이전 특별과제가 있었는데 이게 참 골 때리는 문제였다. 1차 면접자들을 각 지점으로 나누어 서로 협업하면서 지점 활성화 전략을 짜는 것을 과제로 내주었는데, 문제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같이 다녀야 했고, 그 사이 멘토들이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면을 관찰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조원들은 패션 담당, 가구 담당, 일반 소비재 담당, 마트 담당이 복수로 모였고 나는 마트 담당으로 종합 유통 건물의 지하 1층에 입점한 마트를 들어가게 된다. 1차 면접 이후 조원들과 연락처를 받고 나서 조장형이 주말에 모이자고 제안하여 다 같이 모였지만, 모여서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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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정치인을 묻는 면접관에세이/취준 이야기 2020. 12. 30. 09:26
모 유통사 면접은 존경하는 정치인을 묻기로 유명하다. 이 회사를 좋아해서는 아니고, 졸업 후 유통업 쪽으로 진로를 잡고 싶어서 마트, 백화점 등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 유통사들을 모두 썼었다. 그중에서 당시 초봉 4.000을 맞춰주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이 중 종교색채가 강하기로 유명한 모 대기업에서 겪은 취업 과정은 주변 사람들에게 쏟아내고도 남을 스토리들만 있다. 그래서 퇴사를 막는 사연들에서 꼭 다루고 싶었던 이야기기도 하고.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군지 말해보세요 이미 질문 자체가 틀렸다.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있는지부터 물어봐 야한 것 아닌가? 뭐 그런 답변은 할 수 없고. 워낙 이 회사 면접 수준이 이렇게 떨어진다는 건 인터넷에서도 유명하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서류 합격자들끼리 취준 ..